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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만화 '슬램덩크'의 추억, 세대, 감성, 추억

by 아이엠 쏭 2025. 4. 9.

누군가 “너의 청춘을 한 마디로 말해봐”라고 묻는다면, 많은 8,90년 대생들은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할 겁니다. “슬램덩크.” 그건 단지 만화책 몇 권이 아니라, 방과 후 교실의 풍경이었고, 친구들과의 웃음이었으며, 아직 세상에 대한 열정과 꿈이 가득하던 시절의 상징이었습니다. 슬램덩크는 그렇게 우리와 함께 자랐고, 지금도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세대와 성별을 관통한 ‘그 만화’

한 권의 만화책이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90년대생에게 슬램덩크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의 입구였고, 스포츠라는 것에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던 계기였습니다. 교실 뒷자리에서 슬쩍 돌려보던 단행본, 집에 돌아와 밥 먹으며 보던 TV 애니메이션, 그리고 운동장에서 따라 하던 ‘강백호 점프슛’까지. 슬램덩크는 하루의 많은 순간들을 함께한 친구 같았습니다.

“왼손은 거들 뿐.” 이 한마디가 유행어처럼 퍼지던 그 시절, 농구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이 대사는 다 알았습니다. 캐릭터들은 친구 같았고, 경기 한 장면 한 장면이 우리 인생의 명장면처럼 가슴에 박혔죠. 만화책 속 세상에서 우리는 패배도, 노력도, 그리고 진심 어린 팀워크도 처음 배웠습니다.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지만, 특히 90년대생에게는 그 어떤 콘텐츠보다 더 특별한 이유입니다.

강백호와 함께 울고 웃던 어렸던 나

슬램덩크가 특별한 이유는 캐릭터들에 있습니다. 강백호는 어리숙하고 철없지만 미워할 수 없었고, 그의 허세 가득한 “나는 천재다!”는 어쩐지 우리 자신 같기도 했죠. 사실은 불안하고 서툴지만, 언제나 자신감 넘치게 외쳐보던 그 모습이 꼭 십 대의 우리와 닮아 있었습니다.

서태웅의 고독함, 정대만의 열정, 채치수의 책임감은 각자 다른 모습의 ‘청춘’이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였습니다. 경기를 위한 만화가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진짜 이야기였기에, 우리는 그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북산 vs 산왕전.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에서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단지 농구공 하나가 오가던 그 장면들이, 어쩌면 우리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본 ‘진짜 승부’였는지도 모릅니다. 슬램덩크는 말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건 경기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감동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때 슬램덩크를 보던 아이들은 이제 직장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른이 되었고, 농구공 대신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는 여전히 강백호와 북산 팀이 뛰고 있습니다.

2022년,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을 때, 극장은 다시 90년대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어렸던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던 슬램덩크의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30대가 된 저와 아버지의 마음에 뜨거운 눈물이 나게 했습니다.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의 영화화가 아니었습니다. ‘그때 그 마음’을 다시 만나는 일. 어른이 되어 삶에 치여 나도 모르게 지쳐버린 우리에게, 슬램덩크는 뜨거운 위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추억은 때로 가장 강하고 애틋한 감정입니다. 그리고 슬램덩크는 90년대생에게 가장 애틋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슬램덩크'를 잊지 못할 겁니다. 그 속에는 단순한 농구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인생을 함께한 삶의 한 페이지가 들어 있으니까요.

슬램덩크는 단지 한 편의 만화가 아니라, 90년대생이라는 세대의 정서를 대변하는 문화였습니다. 그 속에는 열정, 좌절, 팀워크, 첫사랑, 성장이라는 모든 청춘의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감동은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마음속 북산팀을 떠올리고 있다면… 다시 한번 그 감정을 꺼내보세요. 우리 모두, 슬램덩크와 함께 자란 사람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