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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용이 산다' 리뷰, 추천, 소개, 이유, 결과

by 아이엠 쏭 2025. 4. 4.

하루를 마무리하며 휴대폰 쇼츠를 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웹툰을 켰다가, 그냥 가볍게 읽으려고 봤던 웹툰이 어느 순간 내 마음을 건드려 민망하게 울컥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용이 산다’는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특별한 갈등도, 밀당 있는 속도감 있는 사건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웹툰은 정말 중요한 것을 아주 조용히, 아주 천천히 들려줍니다. 삶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마음들. 누군가에게 하지 못했던 말. 한동안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

이 글에서는 ‘용이 산다’가 왜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지를 감정, 관계, 위로, 그리고 사람다움이라는 키워드로 리뷰합니다.

1. 작품 소개 – 판타지의 옷을 입은 따뜻한 이야기

‘용이 산다’는 ‘용’이라는 존재가 주인공이지만, 사실상 이 작품은 우리 모두의 내면을 다룬 감정 에세이입니다. 이야기는 인간 세상에서 모습을 바꾸고 조용히 살아가는 용들의 이야기입니다. 용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소박하고, 조용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들의 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 외로운 사람, 무기력한 사람, 무뚝뚝한 사람, 다정한 사람. 각기 다른 이들이 등장해 저마다의 이야기를 남기고, 용은 그저 곁에서 듣고 바라봐 줍니다.

중요한 건, 이 작품은 그 누구도 구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무시하거나 방관하지도 않죠. ‘용’은 특별한 대사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사람의 감정을, 지금의 마음을, 조용히 곁에서 존재로서 받아줍니다.

2. 추천이유

추천 이유 ① – 감정을 대신 느껴주는 존재가 필요한 날

우리는 누구나 ‘괜찮은 척’을 하며 살아갑니다. 속은 울고 있는데, 겉은 웃고. 말하고 싶은데,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그런 날, 이 웹툰은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대신 느껴줍니다.

작품 속 용은 감정에 매우 민감한 존재입니다. 그는 말수도 적고, 드러내지도 않지만, 사람들의 작은 표정 변화, 어투, 침묵 속에 담긴 감정을 느껴냅니다. 그리곤 그것을 억지로 건드리지 않고, 그저 함께 있어주는 방식을 택하죠.

현실에서는 그런 존재를 만나기 힘들기에, 독자들은 이 ‘용’이라는 존재에 정서적으로 깊게 이입하게 됩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받아들여지고 싶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용이 산다’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정받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건 매우 드문 경험이자, 깊은 위로입니다.

추천 이유 ② – 인간관계의 온도, 그리고 거리의 아름다움

우리는 매일 관계라는 덩굴에 엉켜 삶 속을 살아갑니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이 모든 관계에는 각각의 적절한 거리와 희생이 존재하합니다.

‘용이 산다’는 그 거리의 조율에 매우 섬세한 웹툰입니다. 저는 누군가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숨이 막히고, 너무 멀어지면 괜히 마음이 서늘해지죠. '용이 산다'는 그 사이, 딱 적당한 온기와 간격을 그려냅니다.

무심한 듯 물 한 컵을 건네며 함께 있지만 말을 하지 않는 모습, 상대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조금 더 담아주는 장면. 이런 작고 행동들이 관계를 편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결을 통해 우리는 ‘관계란,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전해질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현생 속에서 놓치고 살았던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서가 이 작품에는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추천 이유 ③ – 잊고 있었던 나의 감정을 만나게 해주는 이야기

사실 우리 대부분은 자기감정에 무뎌져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프로답게, 가족 앞에서는 의젓하게, 친구들 앞에서는 쿨한 척하면서 살다 보면 어느새 내 감정은 구석에 밀려 있게 되죠.

‘용이 산다’를 읽는 순간, 그 묻어두었던 감정이 조용히 문을 두드립니다.

  • 나, 사실 외로웠구나.
  • 그때 너무 힘들었는데, 그냥 넘겼네.
  • 누가 나 좀 알아봐 줬으면 했었지…

이 웹툰은 그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지 않습니다. 대신 아주 천천히, 안전하게, 감정의 문을 열어줍니다. “괜찮아. 이제 느껴도 돼.” 이 한마디가 그림으로, 분위기로, 장면으로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추천 이유 ④ –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말이 많을 때

삶을 살다 보면, 말하지 못한 말이 쌓여갑니다. “미안해”, “고마워”, “사실 나 그때 많이 힘들었어”… 이런 말들은 너무 늦어버릴까 두렵고, 타이밍을 놓쳐 못하게 되고, 결국 마음속 깊이 묻히게 됩니다.

‘용이 산다’의 장점은, 이야기 자체가 말하지 못한 마음들을 대신해준다는 점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내가 하지 못한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떤 회차에서는, 이미 떠나버린 존재에게 마음을 건네는 장면이 나오고, 어떤 회차에서는, 서툰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간극이 천천히 좁혀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어떤 모습으로든 전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됩니다.

3. 결론 – 사람의 마음은 말을 듣지 않고, ‘공감’을 기다린다

‘용이 산다’는 힐링 웹툰이라는 말로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건 감정과 감정 사이를 이어주는 이야기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침묵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읽는 이의 내면과 조용히 대화하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고단한 날, 아무에게도 말하기 싫은 날, 내 감정이 나도 이해되지 않을 때 ‘용이 산다’는 조용히 다가와 말없이 옆에 앉습니다.

“그 마음, 알아. 지금 이렇게 있는 것도 괜찮아.”

이 웹툰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봐 주는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
  • 이유 없는 감정에 자주 휩싸이는 사람
  • 힘들지만 “힘들다” 말할 곳이 없는 사람
  • 누군가 조용히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사람

그 모든 사람에게 ‘용이 산다’는 말 없는 친구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울고 나면 후련해지고, 웃고 나면 한결 가벼워지는 그런 친구처럼요.